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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소식/활동소식

2013제주평화박람회-지금 평화를 이야기 하자

지난 528일부터 29일까지 양일간 제주시 벤처마루 앞 마당에서 지금 평화를 이야기하자라는 주제로 열린 2013제주평화박람회가 군축과 평화에 대한 이슈를 거리에서 말할 장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두 가지 상설 전시를 열었습니다. <몹쓸 나쁜 비싼 무기>에서는 값비싼 무기로는 평화를 살 수 없음을 강조했습니다. 군인 아닌 민간인 살상을 목적으로 한 확산탄무인공격기의 비인도성을 알리고, 미국이 대한민국의 합류를 요구하는 MD전략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짚어 보았습니다. 시민의 세금이 값비싸고 비인권적인 무기를 구매하는 데에 쓰이기보다 복지에 쓰이고, 경제 살리는 데 쓰이면 어떨까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평화책 도서관>은 설문대어린이도서관과 인문학도서관서유당 협찬으로 평화를 이야기하는 책 250여 권을 거리 전시했습니다. 제주가 평화의 섬이라면 도민 누구나 평화란 무엇인가생각해 볼 기회를 갖고, 글귀 하나쯤 책갈피에 적어 간직할 수 있었으면 하는 취지로 책갈피 만들기 프로그램도 진행했습니다. 평화도서관에 들러 책을 읽고 책갈피에 마음에 남는 문장을 적어가는 뜻 깊은 행사였습니다.

28일에는 지금, 평화를 이야기하자거리 공연을 펼쳤는데 2개의 토크와 3개의 음악 공연이 시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평화활동가 복희의 이야기는 한 사람이 평화활동가로 나서게 된 개인사와 제주에서의 평화 이야기, 앞으로 활동할 방향에 대한 소개로 이루어졌습니다. 병역거부자 동원과 동석이 여옥의 진행으로 나눈 이야기는 평화의 섬 제주라면 군복무 대신 평화복무를 하는 게 어떨까 하는 제안에서 시작해 징병제, 군사주의 등 여러 평화 의제에 대한 이슈를 나누었습니다.


29일에는 군복을 이용해 소품 만들기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한국 권위주의의 온상인 군대의 유니폼을 해체해 평화를 상징하는 소품과 일상에 쓰이는 소품을 만드는 행사다. 벤처마루를 오가던 많은 행인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어머니에게 선물할 머리띠를 만들어 간 초등학생, 동료에게 휴대폰 주머니를 만들어 선물한 직장인 등 참여 층도 폭넓었습니다.

평화박람회는 국가 안보와 함께 에너지 안보, 먹거리 안보, 일자리 안보 같은 시민의 복지와 안전을 생각해보자는 제안이었습니다. 이 박람회를 통해 국가 안보가 중요하긴 한데 그것만이 강조되는 것이 정도는 아니며 그 국가를 이루는 구성원이자 전쟁 시 민간인으로 고통 받을 시민 자신의 입장에서 안보 논리를 돌아보고, 세금으로 군비 증강하는 일의 정당성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군사비에 쓰이는 돈이 얼마나 천문학적인지, 그 돈이면 시민 개인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어떤 복지가 가능한지 폭을 넓혀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