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신년사

2025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신년사

공공성이 실현되는 사회, 시민과 함께 만들어나가겠습니다!

 

아직까지도 겨울의 차가운 기운이 가시지 않아 몸을 움츠리게 만드는 2월입니다. 이 추운 겨울도 자연스레 지나가 따스한 봄이 찾아오고, 삭막했던 대지는 그토록 기다렸던 새싹들과 뭇 생명들이 초록빛으로 물들어갈 채비를 하며 푸르른 초원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당연한 듯하면서도 간절한 마음에서 바라게 되는 절실한 희망을 보게 됩니다.

긴 시간, 힘듦에도 불구하고 희망이라는 단어를 간직하며 버텨왔던 국민들에게 마지막까지 불안과 절망을 안겨주었던 2024년은 그야말고 모질고 험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였지만 희망만을 말하기에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습니다. 2024년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위기와 국가적으로 엄중한 사태를 마주한 해였습니다. 최악의 경제위기 상황은 물론, 현 정권의 비상계엄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인한 헌정질서와 민주주의 근간의 붕괴, 이에 잇따른 국정 혼란과 경제적인 동요까지, 그 여파로 인한 국민들의 불안과 고통은 날로 심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폭정으로 곳곳에 상처가 나 있고 시민사회가 더욱 위축되어 있는 상황에서 현 정권의 이러한 무책임한 행동은 민주주의를 역행하며 민중들의 시름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국회 역시, 민중의 삶을 돌보기는커녕 자신들의 이익과 권력강화, 유지만을 위해서 국정을 운영하는 등 국민의 선택으로 국민을 위해, 시민을 위해 헌신해야 하는 정부와 국회가 나란히 국민의 시름만 키워왔습니다.

제주도의 상황도 다르지 않습니다. 지속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이어져온 난개발의 결과, 제주 경제는 균형을 잃고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제주도민들의 고통과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10년째 이어지고 있는 제2공항 갈등은 제주도민의 자기결정권을 외면하면서 공동체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한국의 위기, 제주의 위기를 직시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활동에 더욱 매진하고자 합니다. 도민이 미래는 도민의 손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제주도의 주인으로서의 주체성을 되찾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또한 제주도가 다시금 지속가능성을 고민하고 나아가 각종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도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행동하려 합니다. 도민과 미래세대가 행복하고 살기 좋은 제주에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가장 어둡고 가장 낮은 곳에서 외면받고 소외당하는 이들과 뜨거운 연대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또한 탄핵 시 다가오는 대선에 앞서 가치와 정신을 지켜나가기 위해 대통령 후보들을 검증하고 나아가 우리나라의 미래, 제주도의 미래를 진정으로 지켜낼 수 있는 정책을 제안하고 이를 공약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갈등과 혼란을 진정시키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갈등을 증폭시키고 혼란을 가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심판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강력한 활동을 해 나가겠습니다.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제주시민사회포럼을 개최하여 제주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을 제시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제주사회의 주요 현안인 풀뿌리 자치와 지역개발, 노동과 농업, 성평등 및 사회복지, 환경 등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활동에 더욱 힘을 쏟겠습니다. 그리하여 제주도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 갈 수 있도록 현세대와 미래세대가 행복한 삶을, 쾌적한 삶을 이어나갈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더 큰 노력을 해 나가겠습니다.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도민과 함께 공공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올해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주공동체의 행복과 제주사회의 지속가능성, 그리고 정의로운 사회혁신과 대전환의 마중물이 되겠습니다. 도민 여러분도 이러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하여 함께 움직여주십시오.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시민과 함께 더욱 뜨겁게 연대하겠습니다.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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