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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소식/공지사항

세월호 실종자 무사 귀환을 기원합니다


하느님의 은혜가 이 시간 간절히 필요합니다.

 

세월호 안에 있는 모든 이에게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하나이다.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도록

그들을 생명의 기운으로 감싸주소서.

 

그저 살아만 달라는 가족들의 애끓는 탄식과 신음을

외면치 말아주소서.

 

구조에 애쓰는 모든 이에게 함께하시고

단 한명의 생명도 잃지 않고 모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하소서.

 

다음은 실종자 가족들이 이날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 전문이다.

<대국민 호소문 전문>

2014년 4월 18일 현 시점에서 진행되는 행태가 너무 분한 나머지 국민들께 제 눈물을 머금고 호소하려 합니다.

4월 16일 9시쯤 사고가 나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뉴스를 통해서 진행상황을 지켜보던 중, 12시쯤 '전원 구출'이라는 소리를 듣고 아이들을 보러 이곳에 도착했지만 실상은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생존자 82명, 학생 74명 교사 3명, 일반인 5명.

도착힌 시간 오후 5시 30분쯤 진도 실내체육관 비상상황실에 와보니 책임을 가지고 상황을 정확히 판단해주는 관계자가 아무도 없었습니다다. 심지어 상황실도 없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싶은건 지금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안인데, 누구 하나 책임지고 말하는 사람도, 지시를 내려주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아이들은 '살려달라'고, 차가운 물 속에서 소리치고 있었을겁니다. 학부모님들 대책위원회를 꾸려 행복관, 체육관 두 곳으로 나눠 책임자들과 현장을 방문하고자 했습니다. 민간 잠수부 동원해 자원을 요청했지만 배도 못 띄우게 하고 진입을 아예 막았습니다. 흥분한 우리는 소동을 피우고 난리쳐서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을 보내달라'고 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습니다.

이 시간이 밤 10시가 넘었습니다. 그 시간에도 아이들은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16일 밤, 10시가 넘도록 구조작업이 없었습니다. 계속되는 요청에도 "1시에 한다고" 말은 전달 받았지만 관계자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면서 "조류가 심하다, 생명이 위협받는다"는 말로 얼버무렸습니다.

우리나라 군 전체는 명령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입니다. 학부모와 민간잠수부는 생명을 걸고라도 들어가겠다고 오열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17일 어제 항의 끝에 겨우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인원은 채 200명도 안됐고, 헬기는 단 두대. 배는 군함 두척, 경비정 2척, 특수부대 보트 6대, 민간구조대원 8명이 구조 작업을 했습니다다. 9시 대한민국 재난본부에서는 인원 투입 555명, 헬기 121대, 배 169척으로 우리아이들을 구출하고 있다고 거짓말 했습니다.

국민여러분 이게 진정 대한민국 현실입니까?

우리 아이들을 살릴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도와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