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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소식/활동소식

함께살자 농성촌 세번째 소식(2012년 12월 4일)

[농성촌 주민이야기] 쌍용마을 김정욱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대외협력부장


정정훈 : 현재 쌍용자동차 농성이 8개월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강정마을, 용산마을, 탈핵마을이 11월 4일에 쌍용마을 옆에 농성천막을 치면서 “함께 살자 농성촌”을 시작했습니다. 함께 농성촌을 꾸려 투쟁한지 이제 딱 한 달째인데요. 조선일보는 최근에 “함께 살자 농성촌”이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투쟁에 기생하고 있다고 공격까지 하고 있는데요...

김정욱 : “함께 살자 농성촌”은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그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서 마음을 모으는 공동체라는 생각이 들구요.... 조선일보는 그렇게 떠들고 있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우리가 가장 힘들 때 함께 했던 사람들이 바로 농성촌에 함께 하는 사이들이죠. 우리에게 연대라는 것이 소중한 만큼 우리가 함께 모여서 싸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대한문에 오신 것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환영입니다. 또 많은 도움도 서로 주고받고 있고,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는 시간이 되고 있지 않나 하고 생각합니다.

정정훈 : 말씀하셨듯이 현재 평택 쌍차 공장 앞 철탑에서 세 분이 이 추위에 14일이 넘어가도록 고공농성이구요, 또 대한문 분향소 농성도 8개월간 지켜내며 투쟁 중이십니다. 향후 계획은 어떠신가요?

김정욱 : 저희가 할 수 있는 것들은 거의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쌍차 투쟁을 지켜보면서 투쟁하는 당사자들이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가는 마음을 가지고 계시죠. 저희들 투쟁 계획은 그런 것 같습니다. 이번 대선을 통해서 새로운 국면들이 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는데 우리의 정치현실은 그렇지 못한 게 안타갑죠. 저희는 이 땅에 비정규직,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단식농성이나 철탑농성처럼 저희는 강고하게 투쟁할 것입니다. 대선이 이제 몇일 안 남았는데 저희 문제들, 고통 받는 사회적 약자들의 문제를 국민들과 함께 해결하기 할 수 있도록 후보자들에게 요구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쌍차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넘어서 모두가 함께 살 수 있고 아픈 사람들이 치유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투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수유너머 N 정정훈 연구원

11/27~12/3 함께살자! 농성촌 주간 소식

11월 28일 수요일, 송전철탑에 오른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을 만나러 갔습니다.오후 3시, 용산참사 어머님들과 비정규직, 정리해고 노동자들 등 100여명이 평택역에서 쌍용차 평택공장 송전탑 앞까지 걸었습니다. "여러분, 지금 저 쌍용차 공장 앞 송전탑 위에 사람이 있습니다" 용산참사 유가족 어머님들과 현대차, 코오롱, 3M, 골든브릿지 등 비정규직과 해고노동자들 100여명과 함께 출발했습니다.2시간을 넘게 추위와 싸우며 도착한 송전탑 앞.오늘로 9일째, 철탑 위에서 살고 있는 노동자들이 우리를 향해 손을 힘껏 흔들며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11월 28일, 국회 국방위원회가 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표결을 강행해 제주해군기지 예산 전액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에11월 29일 오전 10시, 강정마을을 지켜온 사람들은 새누리당의 졸속,단독 표결을 규탄하고, 제주해군기지 예산 전액 삭감을 요구하며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과 제주 강정마을에서 동시에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총 18명이 삭발하고, 강정마을 강동균 회장과 문정현 신부, 문규현 신부, 정만영 신부가 단식농성을 시작했습니다.

12월 1일, 토요일에는 사상최초 국회앞 삭발,단식,노숙 농성을 마치고 사상최초로 국회앞 시국미사가 있었습니다.그리고 오후 2시 부터는 광화문 광장에서 함께살자 문화마당이 있었습니다.
대행진 이후 가장 스펙타클했던 한주가 지났습니다. 이제는 진정 대선국면으로 접어든것 같습니다. 우리의 평범하고 상식적인 요구가 관철되는 그날까지 함께살자 농성촌 식구들은 오늘도 한겨울 발에 땀이 날 정도로 뛰고 또 뜁니다.


듣보잡 김군의 내맘대로 후기

29일 목요일, 국회가 바로 뒷편에 보이는 명당자리에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11시가 조금넘어서 기자회견이 시작됐다. 결의문을 낭독하고 머리에 고속도로를 내기위해 대기하고있는 분들의 머리털난인간 신분으로서 마지막 발언이 끝나고 삭발식이 시작되었다.
문정현신부와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이 첫 삭발. 머리카락이 잘려 나가는 순간 많은 분들이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낌과 눈물을 보였다. (그 때 필자는 환상적인 포토배경을 만들고 싶어 팔이 저려옴애도 참고 해군기지예산 2009억 전액삭감이라는 내용이 들어간 몸통보다 더 큰 피켓을 들고 있던 상태라 완전한 감정이입이 안되어 눈시울만 붉어져있는 상태였는데 강정의 딸 장하나의원이 우는 모습을 보고 필자도 눈물 찔끔 흘릴 수 밖에 없었다.)
총 7분이 삭발을 했다. 삭발전에 문정현신부의 "몇 일전 4~5년 앞선 선배가 돌아가셨다. 내가 4~5년 더 살아서 죽을거 까짓거 지금죽겠다." 는 말에서 진짜 목숨을 걸고 있다는 결의가 느껴졌다. 기자화견이 끝나고 노숙농성이 이어졌다.


[이웃농성촌 방문기] 어느덧 투쟁 225일차, 골든브릿지 노동자들을 만났어요

12월 3일로 투쟁 225일이 된 골든브릿지 노동자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마무리집회를 마치고 천막 안에 옹기종기 모여 추위를 녹이고 계셨는데요, 천막 안이 참 환하고 깨끗했어요. 아직 천막 농성 기간이 얼마 되지 않은 것도 있지만 다른 곳에 비해 냄새도 안 나고 청결한 천막에 대한 조합원 분들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귀한 시간 내주신 이수창 수석부지부장님과 조합원 여러분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함께살자! 농성촌’표 담금차를 전달했는데, 따뜻하게 몸과 맘 녹이면서 이 겨울 건강하게 투쟁하면 좋겠습니다.

Q. 농성을 왜 하고 있는지?
A. 골든브릿지가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을 동원해서 직원들을 대표하는 노동조합을 깨기 위해 단협 내용을 개악하더니 일방적으로 단협을 해지했어요. 88개 중 28개 조항을 개악했는데, 그 중에는 합의로 되어 있던 정리해고를 협의사항으로 바꾸고, 사규위반시 해고한다는 것도 있어요. 한마디로 구조조정하려는 목적인 거죠. 노동조합을 깨고, 직원들의 자신의 입맛에 맞게 길들이려는 거고. 그래서 지난 4월 23일부터 파업에 들어갔어요. 검찰 압수수색을 하면서 노조가 제기했던 창조컨설팅과의 유착 관계가 밝혀졌고, 지금 이상준 회장의 부당경영에 대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도, 회사는 오히려 그간의 의혹을 떨치는 기회로 삼겠다는 등 언론플레이를 하고, 노조가 회사를 음해하고 거짓선전을 하고 있어요.

Q. 200일 넘게 싸우고 있는데, 예상하지 못했던 숫자일 것 같다. 요구하는 바를 좀 더 이야기해준다면?
A. 싸움을 빨리 끝내는 방법은 빨리 포기하고 체념하고 그만두고 다른 회사를 알아보거나 민주노조를 포기하는 건데, 근데 그건 아니잖아요. 그냥 받아들이는 것 가장 쉽고 제일 편한 방법이지만 그걸 선택하지 않고 우리가 뱉은 말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거죠. 우리가 지키려는 것은 직원 한 명 한 명의 고용이고, 그걸 대변하는 노조, 민주노조인 건데, 회사는 이걸 철밥통이니 귀족노조니 하면서 얘기를 하네요. 지금 8개원 동안 임금 받지 않으면서 싸우는데 어느 귀족노조가 그렇게 싸우겠어요?
직원을 함부로 대하는 경영자는 고객을 함부로 해요. 직원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회사는 어느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해요. 경영자 혼자만의 것인 거죠. 직원들 신뢰 없이 독단적으로 경영하는 회사는 반드시 망해요. 지금 우리가 지키려는 게 단순하게는 민주노조로 대변되지만 그 안에는 이상준이 바라보는 사람에 대한 가치와 우리가 바라보는 사람에 대한 가치가 싸우고 있는 거죠.

*인터뷰 : 인권운동사랑방 민선 활동가